에버랜드 ‘푸바오’ 언니 됐다…쌍둥이 자매 동생 탄생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7.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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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아이바오, 몸무게 180g, 140g 쌍둥이 출산
1~3일 가임기 난관 뚫고 푸바오에 이어 둘째 임신 성공
강철원 사육사 “국민께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 되기를”
산모 아이바오와 지난 7일 탄생한 쌍둥이 판다 모습 ⓒ에버랜드 제공
산모 아이바오와 지난 7일 탄생한 쌍둥이 판다 모습 ⓒ에버랜드 제공

국내 최초로 쌍둥이 판다가 탄생했다.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아기 판다 ‘푸바오’에게 자매 동생이 생겼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판다 러바오(樂寶·10세)와 아이바오(愛寶·9세) 부부가 쌍둥이 딸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 7일 산모 아이바오는 진통 시작 1시간여 만인 오전 4시52분과 오전 6시39분, 1시간 47분 차로 두 딸을 낳았다. 출산 당시 언니 180g, 막내는 140g이었다. 맏언니가 된 푸바오(3세)가 2020년 7월 태어날 당시 몸무게는 197g이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산모와 쌍둥이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엄마 아이바오가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아기들을 능숙하게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판다가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40~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에버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판다 자연 번식에 이어 쌍둥이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한 동물원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쌍둥이가 아니더라도 판다의 임신과 출산은 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으로, 보통 3~4월경 하루에서 사흘 가량만 임신할 수 있는 시기다.

그간 에버랜드 동물원은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 부부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가며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아내 지난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동물원 측은 이후 아이바오가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고, 잘 먹지 않는 등 2020년 푸바오 임신 때와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을 확인한 후 사육사와 수의사로 이루어진 전담팀을 구성해 실제 임신 상태와 동일한 수준으로 24시간 산모의 건강관리를 해왔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 이어 국내 최초로 쌍둥이 아기 판다가 태어나 매우 기쁘다”며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이 될 수 있게 잘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0년 11월4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생후 100일을 기념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11월4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생후 100일을 기념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쌍둥이 판다 탄생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에서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푸바오: 내가 언니가 됐어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판다가 3년 만에 다시금 낭보를 보내왔다”며 지난 7일 새벽 아이바오가 쌍둥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중국대사관은 “한국 판다 가족에 대한 한국 국민의 보살핌과 사랑에 감사하고, 태어난 두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아기 판다들이 빠른 시일 안에 관람객을 만나 더 많은 기쁨을 주고, 중·한(한·중) 우의 증진을 위해 새로운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에버랜드 측은 당분간 쌍둥이 아기 판다를 판다월드 내실에서 집중 관리하며 공개 시기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일반 공개 전까지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SNS 채널을 통해 쌍둥이 판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의 근황을 계속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2021년 1월4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앞발을 들고 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20일 태어났다. ⓒ연합뉴스
2021년 1월4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앞발을 들고 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20일 태어났다. ⓒ연합뉴스

2016년 개장한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접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푸바오 등 3마리의 판다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2020년 7월 자연 임신을 통해 태어난 푸바오는 현재 3세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푸바오는 내년 4세가 되면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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