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0대女 실종자 수색 낙동강까지 확대…남부 또 폭우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7.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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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까지 남부지방 천둥·번개 동반 시간당 최대 60mm 비
부산에 호우가 쏟아진 7월11일 오후 사상구 학장천의 물이 불어나면서 60대 시민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 ⓒ 부산소방본부 제공
부산에 호우가 쏟아진 7월11일 오후 사상구 학장천의 물이 불어나면서 60대 시민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 ⓒ 부산소방본부 제공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에 대한 수색 작업은 이틀째 진행 중인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또 다시 강한 비가 예상된다. 

1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부산 사상구 학장천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에 대한 밤샘 수색 작업이 진행됐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낙동강으로 범위를 넓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실종 시각부터 현재까지 계속 수색 중이며, 학장천 일대는 물론 낙동강까지 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3시34분께 학장동 성심병원 앞 학장천에서 65세 여성 1명을 구조했는데 이 여성이 "같이 있던 60대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알리면서 본격 수색에 돌입했다. 수색에는 차량 17대와 구조대원, 경찰 등 60여 명이 투입됐다. 

다만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이날까지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부산의 누적 강수량은 해운대구 155mm, 부산진구 108.5mm, 중구 공식관측소 97.1mm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후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날 경기 여주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5세 남성이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동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시26분께 실종 지점으로부터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집중호우가 내린 7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대교 북단 일대에서 노면에 빗물이 고이며 이동하는 차량들이 물살을 가르며 주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7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대교 북단 일대에서 노면에 빗물이 고이며 이동하는 차량들이 물살을 가르며 주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비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 원주와 경기 광주에서는 주택 6곳이 일시 침수됐다.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차량 7대가 침수됐으며, 대구 북구에서는 철거현장의 200m 길이 담벼락이 무너져 차량 29대가 파손됐다. 부산 수영구에서는 아파트 220세대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서울, 부산, 광주, 경북 등 4개 시도 10개 시군구 33가구 52명이 일시대피했다. 현재 26가구 42명이 미귀가 상태다.

12일 오전 6시 현재 부산, 경기 등에서는 도로 19곳이 통제됐고, 서울 27곳 등 하천변 153곳과 둔치주차장 88곳도 통제됐다. 지리산 등 국립공원 17곳 455개 탐방로 역시 출입이 금지됐다.

서울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날 오후 한때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16분 만에 재개됐다.

부산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7월1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신리삼거리 일대가 물에 잠겨 차량이 서행 운전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7월1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신리삼거리 일대가 물에 잠겨 차량이 서행 운전하고 있다. ⓒ 연합뉴스

12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강수 강도와 강수량은 지역마다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전남해안과 경남권남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5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 내륙과 산지·충청권·전라권·경상권 30∼100㎜(많은 곳 150㎜ 이상)다. 같은 기간 서해 5도에는 20∼80㎜, 강원 동해안·제주도·울릉도·독도에는 5∼60㎜ 비가 내리겠다.

중대본은 비상 2단계 대응과 함께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부장(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호우대비 비상대응체계 유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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