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구매, 국가 차원의 금융 지원 절실”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3.07.16 14:05
  • 호수 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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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운산업 첨병 ㈜디엠쉽핑 곽민옥 대표이사 “환경 보호, 국가 경제 발전에 동참”

세계 해운시장은 전례 없는 환경 규제 등으로 급변하고 있다. 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도입과 유황유 사용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선원 부족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시사저널은 해운 강국 대한민국을 위해 바다를 누비는 ㈜디엠쉽핑 곽민옥 대표이사를 만났다. 곽 대표는 “국가의 세일 앤 리스백(Sale&Leaseback) 프로그램과 같이 친환경 선박 도입에도 이런 획기적인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며 미래에 대한 선제 대응을 기대했다.

디엠쉽핑의 디엠에메랄드호. 작은 사진은 곽민옥 디엠쉽핑 대표이사 ⓒ디엠쉽핑 제공

첫 질문부터 딱딱할 수 있겠지만 국제적으로 해양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유황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장착에 대한 입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내자면 스크러버는 선박에 따라 다른데 보통 한 20억원 정도 들어간다. 개방형·폐쇄형·하이브리드형 등 종류에 따라 상이하다. 기름 속 황 함유를 줄이면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저는 애초에 스크러버 설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었다. 정유공장에서 황을 제로로 만들거나 비율을 낮춰야 한다. 황 함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만 우리의 경우 스크러버 설치보다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게 경제적이다. 또 스크러버의 경우 대기로 날아가는 황을 100% 제거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점도 있다. 실제 일부 청정 해역에서의 입항 유무에 스크러버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초대형 선박의 경우에는 좀 다를 수 있다. 소진하는 기름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국인 선원 부족과 장기 승선 기피 등으로 인한 인력 문제도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필리핀·인도네시아 등의 국적을 가진 외국인을 많이 고용한다. 우리의 경우 한국 선원이 10% 미만이다. 배를 만질 수 있는 건 특별한 기술이다. 그래서 국가적 차원에서 혜택을 늘려주면 자연스럽게 한국인 선원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힘든 직종으로 인식돼 지원율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좋은 점도 많다. 교통비나 식비 등 많은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목돈을 빨리 모을 수 있고, 육상근무 전환도 가능하다. 국가 차원에서 기초교육은 물론 인력 양성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해야 한다.”

선사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실질적 어려움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강력한 환경 규제는 이미 다가온 현실이다. 우리도 친환경 선박을 운용하고 싶다. 그러나 일반 선박과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현재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도 펼쳐주기 바란다. 좋은 지원책은 우리 선사들이 신조 선박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정부의 지원을 언급했는데 현재 어떤 부분이 가장 크게 피부에 와닿는지.

“무엇보다 매입 후 재대선해 주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세일 앤 리스백 프로그램의 도움이 컸다. 배를 판 돈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중고선 도입에 대한 금융 지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선박의 경우 수백억원이 넘는 고가 자산이다. 시중은행에서 받는 대출은 동일한도가 정해져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해진공의 경우 재무 건전성과 영업이익, 부채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많은 금융을 지원해 준다.”

회사 소개와 앞으로의 경영 전략은.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회사가 많이 성장했다. 2022년 기준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통계를 보면 우리 회사는 케미컬 시장 글로벌 점유율 25위, 국내 1위, 아시아 10위권에 랭크돼 있다. 앞으로도 환경 보호에 선제 대응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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