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공익사업장이라 국제선 80% 등 인력 유지해야
임금협상을 두고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14일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부터 2차 쟁의행위에 나서고,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나선다. 전날까지 이뤄진 네 차례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내린 결정이다.
2차 쟁의행위는 항공기 결함 등과 관련해 규정에 따라 비행을 거부하고, 순항고도 및 속도 감소로 연료를 많이 사용해 사측에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등 보다 강도 높은 준법투쟁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7일부터 그동안 비행 전 약식으로 진행해온 캐빈 합동 브리핑을 철저히 진행하는 등 합법적인 규정 내에서 비행기를 지연시키는 준법투쟁을 벌여왔다. 이로 인해 발생한 항공기 연착은 지난 3일 기준 총 28건이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한 달 이상 지속된 준법투쟁에도 불구하고 사측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2019∼2021년 3년치 임금을 동결하고 2022년 2.5%를 인상하겠다는 회사와 도저히 협상 타결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름 성수기 기간 국민들의 불편이 초래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조합은 회사의 입장이 변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미주, 유럽 여객·화물 노선의 항공기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조종사노조가 파업에 돌입해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 시에도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의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국제선의 경우 파업 참여 인력이 20%로 제한돼 대다수 항공편이 운항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일부 승객들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