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 감소, 소멸 지역보다 빠르다…원인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7.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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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보다 7.5% 감소…17개 지자체 중 인구 감소 1위
집값 급등으로 서울 거주 인구, 경기·인천으로 이탈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서울의 인구는 77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부산이나 대구, 전북 등 쇠락 위기를 겪는 지역 지방자치단체보다 서울의 인구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서울의 인구는 77만 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인구는 942만8372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주민등록인구현황에 기초한 수치로 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인 5143만938명 중 18.3%가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 주민등록을 한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2년 기준 1019만5318명에 달하던 서울의 인구는 2016년(992만8372명) 처음으로 1000만 명 아래로 내려선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주민등록 인구(942만8372명)는 10년 전보다 76만6946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17개 지자체의 인구 증감률을 비교해보면 서울은 -7.5%로 1위를 차지했다. 지역 쇠락 영향권에 있는 부산(-6.2%), 대구(-5.7%), 전라북도(-5.5%), 대전(-5.1%) 등 지자체보다 빠른 속도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과 지방의 인구 감소 원인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 대구, 전북, 대전 등 지자체의 인구 감소는 큰 틀에서 지역 소멸 차원인 동시에 수도권 집중 현상이 그만큼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 인천 3개 지자체의 인구는 같은 기간 2513만2598명에서 2598만5118명으로 85만2520명(3.4%) 증가했다. 

서울에선 인구가 감소했지만, 수도권 전체로 봤을 때 인구가 늘었다는 것은 결국 수도권으로 인구 집중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나 여기서 수도권은 서울이 아닌 경기와 인천이라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경기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 10년간 1209만3299명에서 1358만9432명으로 149만6133명(12.4%) 늘었다. 인천의 인구 역시 284만3981명에서 296만7314명으로 12만3333명(4.3%) 증가했다. 

결국 이런 현상의 원인은 서울의 높은 집값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에 걸친 집값 상승 과정에서 서울 거주 인구 상당수가 경기나 인천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급여생활자가 주택을 구매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 역시 서울로 꼽혔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주택 소유 현황 분석(경제활동·아동가구 중심) 자료를 보면, 가구주가 임금근로자인 가구의 주택 소유율 측면에서 서울은 47.9%로 17개 지자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울산이 66.9%, 경남이 63.8% 등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은 임금근로자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50%를 밑도는 유일한 지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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