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전담팀 구성…“진상규명 본격화”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7.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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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 “제방관리 허술해 참사 발생”
경찰, 국과수와 현장감식 예정
지난 16일 오전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전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지난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침사와 관련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정확한 책임 규명에 나선다.

17일 충북경찰청은 현재까지 13명의 사망자가 나온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 되는대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상황에 따라 수사전담본부로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경찰은 우선 미호강의 홍수 경보가 내려졌음에도 300~400m 인근에 있던 궁평2지하차도에 대해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 및 보고체계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당시 홍수경보를 발령했던 금강홍수통제소와 도청, 시청, 구청 등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주요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호강의 제방관리 허술이 참사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참사 발생 직후 인근 주민들은 당시 제방이 모래자루를 쌓아 올리지 않고 긁어모은 모래로만 이뤄져 허술했었다고 주장했다.

한 인근 주민은 “사고 발생 1시간 전쯤 문제가 된 임시 제방을 둘러봤는데 굴삭기 1대가 주변의 모래를 긁어모아 둑을 쌓고 있었다”며 “이렇게 엉망으로 제방을 쌓은 것이 말이 되느냐”고 호소했다.

관련 공무원들이 도로 및 제방관리에 소홀했던 정황이 드러나게 되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돼 입건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확한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실종자 수색과 배수 작업이 끝나는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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