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날 코 앞인데” 포항해수청, 울릉도 항만시설 환경정비 ‘하세월’
  • 황진영 영남본부 기자 (sisa542@sisajoural.com)
  • 승인 2023.07.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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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지역민 “울릉도 첫 국가 행사 준비 곤욕”
포항해수청 “지자체와 협조해 환경정비 최선 다하겠다”

경북 울릉서 열리는 첫 국가기념행사인 제4회 섬의 날 행사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최장소인 사동항 항만시설 환경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지만 정작 관리관청은 손을 놓고 있어 논란이다.

18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내달 8일 울릉도서 열리는 제4회 섬의 날 기념식의 주 행사장인 울릉(사동)항 일원에 각종 폐기물이 방치돼 있지만 관리관청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포항해수청)은 뒷짐만 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섬의 날은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섬 발전 촉진법’에 따라 지정된 법정 기념일로, 2019년 전남 목포를 시작으로 경남 통영과 전북 군산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특히 올해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섬 울릉도서 역사상 처음 열리는 국가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하다.

주 행사장으로 사용될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946번지 일대는 항만시설로 대대적 환경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무단 적치된 폐기물과 각종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다. 그런데 이를 관리해야 할 포항해수청은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의 이유를 들먹이고만 있어 지자체인 울릉군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소속의 울릉 사동항 관리소 인근에 폐기물이 널부러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사저널 황진영 기자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소속 울릉 사동항 관리소 인근에 폐기물 등이 방치돼 있다. ⓒ시사저널 황진영 기자

특히 지난 5월 포항해수청 항만물류과장 등 실무진은 울릉도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펼쳤지만 형식적 점검에 그쳤다는 평가와 함께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를 두고 울릉주민들은 “앞서 국유지를 무단 사용하게 하고 눈 감아 주다 언론과 여론에 뭇매를 맞은 것도 모자라 중요한 국가 행사를 앞두고 있음에도 포항해수청은 사동항 내 각종 폐기물에 대한 전수조사 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자체 해결이 어려우면 지자체에 적극 협조를 구해 대대적 환경정비가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해수청 항만물류과 관계자는 “현지에 상주 중인 관리소장을 통해 울릉군과 협의를 하도록 권고했고 실제 무단투기 된 폐기물 현황을 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며 “대대적 환경정비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적극 챙겨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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