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참사’ 목격자·구조자 조사…블랙박스 복원 진행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7.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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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본격화…사고 대응 두고 충북도·청주시 책임 공방
오송 지하차도 침수차량 감식작업 하는 과학수사대 ⓒ 연합뉴스
오송 지하차도 침수차량 감식작업 하는 과학수사대 ⓒ 연합뉴스

경찰이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목격자와 구조자 등의 진술과 침수차량 내 블랙박스를 확보해 당시 상황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9일 "사고 현장 목격자와 인근 마을 주민, 구조자 등 15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침수 차량 17대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복원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하차도 현장에서는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3대도 발견됐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지하차도에 대한 합동 감식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사전에 위험이 경고됐는데도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차량 통제를 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현재 침수 사고 대응을 놓고 충북도와 청주시는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미호강이 범람 위기에 처한 지난 15일 오전 6시34분 해당 지역 관할청인 청주 흥덕구 건설과에 전화를 걸어 주변 주민 통제와 대피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하지만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있는 지방도가 충북도 관할이라는 이유에서 청주시는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았고 위험정보도 도와 공유하지 않았다.

충청북도는 CCTV로 지하차도를 모니터링했지만, 자체 매뉴얼에 따라 지하차도 중심 부분에 물이 50㎝ 이상 차오르지 않아 차량 통제에 나서지 않았다.

수사팀은 40분 전 긴급통제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제대로 대처를 못 한 충북경찰청 112 신고 부실 대응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다만, 침수 사고 당시 경찰도 현장 출동 등을 놓고 혼선을 빚었다는 점에서 '셀프 수사' '면죄부 수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등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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