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4대 그룹에 “재가입해달라” 공식 요청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7.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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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경영위, ‘한경협 동참 요청’ 서한
4대 그룹, 이사회 통해 논의 돌입 전망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내달 새로 출범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이 가입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전날 전경련 경영위원회 명의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에 ‘한국경제인협회 동참 요청 서한’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서 전경련은 “기존 한국경제연구원 회원사인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그 지위가 승계된다.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경협은 회원사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돕겠다”고도 했다.

4대 그룹은 내주부터 순차적으로 열리는 계열사별 이사회에서 수락 여부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경련 요청에 따라 4대 그룹의 기존 한경연 회원사인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SK네트웍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LG전자는 각 계열사 별로 공식 검토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전경련은 앞서 지난 5월 조직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1961년 첫 출범 당시 명칭인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전경련은 다음 달 말 총회를 열어 한경연 흡수 통합 등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4대 그룹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했으나 한경연 회원으로는 형식상 남아 있었다. 4대 그룹의 재가입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이찬희 삼성 준법위원장은 지난 18일 삼성의 전경련 복귀 질문에 대해 “과거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폐해가 있었기 때문에 삼성의 재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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