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없길”…‘서이초 3선 국회의원’ 작성자, 의혹글 삭제하며 남긴 말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7.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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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맘카페에 게재된 의혹 글로 불똥
작성자 “추정글 보고 따라 올린 것”
21일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 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 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20대 교사의 극단선택 사건에 대한 국민적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명 ‘국회의원 가족 학부모 갑질’ 의혹글을 올린 맘카페 회원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20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서초구의 서이초 1학년 담임교사 B(23)씨를 극단 선택으로 몰고 간 학부모의 가족이 유력 정치인이란 취지의 추측이 빠르게 펴져나갔다.

소문의 진원지 중 하나는 약 41만 명 회원을 둔 모 맘카페에 게재된 A씨의 글이었다. 당시 A씨는 “서이초에 새로 오신 초등 1학년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고 한다”면서 본인이 들었다는 소문들을 언급했다.

A씨가 언급한 소문은 ‘모 학부모가 거의 하녀 수준으로 담임 교사를 괴롭혔다고 한다’, ‘교육청에서 기사 내지 말라고 (언론에) 엠바고를 걸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겐 선생님이 아파서 못 나온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등이었다.

특히 A씨의 글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이른바 ‘3선 국회의원 손녀’ 관련 소문이었다. A씨는 해당 글에서 “학부모 집안이 엄청나게 대단한 집이어서 언론과 접촉하며 기사가 나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저 학부모 가족이 3선 국회의원이란 얘기가 있다. 그러다보니 교육청에서 알아서 기느라 엠바고 걸고 기사 못 내게 막는 동안 변호사 선임해 증거인멸과 합의 시도 중이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A씨의 글은 정치권에 때 아닌 해명 릴레이를 촉발시켰다. 네티즌에게 해당 ‘3선 국회의원’으로 지목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자신의 손자·녀는 해당 초등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초등학생이 아니라는 해명도 함께였다. 한 의원에 이어 네티즌에 의해 지목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 또한 서 의원 자녀가 미혼이라는 해명을 내놔야 했다.

A씨는 자신의 글이 파장을 낳자 최근 글의 제목을 ‘서초구 서이초 담임선생님 자살 관련 서이초 입장문, 국회의원 절대 아닙니다’라고 수정했다. 그는 수정한 글에서 “이리 많이 퍼질 줄이야”라면서 “학부모 가족이 가족이 국회의원일지도 모른다는 추정글이 있어서 저도 그걸 올렸던 것이다. 사실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이초 소속 여교사 B씨는 지난 18일 오전 교내에서 극단선택했다. 경찰이 사망 경위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서이초, 교육부 등 또한 경찰 수사 협조 방침을 세운 상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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