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로 배송된 수취인 불명의 국제 우편물을 뜯은 시설 관계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경찰은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 동부경찰서는 동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로 배송된 독극물 의심 소포가 브러싱 스캠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브러싱 스캠이란,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가 판매 실적 및 평점 조작 목적에서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로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발송하는 행위를 뜻한다.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12시29분쯤 울산 동구 서부동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관계자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로 싸인 소포를 개봉한 후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및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생명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우편물엔 별다른 물질이 들어있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간이 검사를 실시했으나 화학 물질, 방사능 등에 대한 별다른 특이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기체를 포집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해당 소포 겉면엔 해당 장애인복지시설의 주소와 수취인 이름 및 전화번호가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정작 해당 시설에 그런 이름을 가진 근무자나 이용자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재된 전화번호 또한 확인되지 않는 번호였다. 이에 경찰은 브러싱 스캠, 독성 기체에 의한 감염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우선 정확한 배송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