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을 도약 발판 삼아 인천을 전 세계 ‘한상(韓商)’ 허브로”
  • 주재홍 인천본부 기자 (jujae84@gmail.com)
  • 승인 2023.08.13 15:05
  • 호수 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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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 “한상 네트워크 구축할 것”
한상 자본 통해 인천을 세계 10대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 밝혀 

유정복 인천시장의 꿈은 인천을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엔 ‘미래를 향한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라는 철학이 담겨 있다. 유 시장은 이런 철학을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에 담고 있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중·동구 등 원도심을 산업·문화·관광·경제의 혁신도시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토대로 인천의 인프라를 최대한 살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미래도시 계획이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다. 제물포 르네상스가 뉴홍콩시티의 출발점인 셈이다.  

이를 위해 인천이 품고 있는 인프라의 핵심은 재외동포청이다. 유 시장은 “인천국제공항이 세계를 잇는 허브라면, 재외동포청은 전 세계의 한상()을 잇는 허브”라고 평가한다. 그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화교 자본을 통해 성장했던 것처럼, 한상 자본을 통해 인천을 세계 10대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인천에 한상 자본 네트워크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또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한상들이 인천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힘을 쏟는 것도 인천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시사저널은 유 시장으로부터 인천시가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도시’로 가는 여정에 대해 들어봤다. 

ⓒ인천시 제공

“글로벌 화교 자본 홍콩·싱가포르 벤치마킹”

인천을 세계 10대 도시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인데, 인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인천은 이미 변하고 있다. 전 세계를 잇는 허브로 성장한 인천국제공항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발전한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서울·부산·대구 순으로 불리던 것이 서울·부산·인천·대구로 바뀐 지 오래다. 곧 서울·인천·부산·대구로 재편될 것이다. 인구·지역총생산·경제 규모 등 모든 지표는 인천의 변화된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다. 인천의 미래 이미지는 육지와 바다, 섬을 품은 ‘창조형 도시’다. 이것이 바로 뉴홍콩시티의 근간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을 통해 인천내항을 중심으로 한 ‘제물포 르네상스’를 일으키고, 재외동포청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인천의 새로운 이미지를 이뤄내겠다.” 

‘재외동포청 유치’가 인천을 초일류도시로 성장시키는 초석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인천은 1883년 개항한 이후 줄곧 국제도시의 역할을 맡아왔다. 그 역사에 걸맞게 재외동포청을 유치하게 됐다. 재외동포청 유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전 세계의 재외동포 750만 명이 인천에 거점을 두게 된 셈인데, 이는 인천이 인구 1000만 명의 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재외동포청을 개청하는 날 ‘1000만 도시 비전’을 발표했다. 또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4가지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웰컴센터와 주거타운 등 재외동포를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사업하기 편리한 환경 조성을 통한 한상 자본의 인천 투자 촉진, 재외동포와 교류·협력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개방성과 포용성을 갖춘 ‘디아스포라 거점도시’ 조성 등이다. 이런 계획들은 인천을 재외동포들의 수도이자 고향, 본국 활동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재외동포웰컴센터기획과를 신설해 1000만 도시 비전에 대한 전략과 과제를 전담하도록 했다. 올해 말에는 이를 전담하는 ‘국(局)’을 신설할 계획이다. 재외동포청은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한인들을 잇는 핵심 기관이다. 재외동포청 유치를 계기로 인천이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1000만 도시 비전’은 한상 자본의 인천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인가.

“홍콩은 세계적인 도시이고,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도시국가다. 여기엔 화교 자본, 즉 화상이 이들을 성장시켰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화상의 힘에 의해 싱가포르와 홍콩에 투자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화상 네트워크는 무시할 수 없다. 전 세계에 진출해 있다. 인천은 지금이 딱 좋다. 인천을 한상 네트워크의 허브로 만들겠다. 750만 재외동포 중엔 다양한 분야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상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로 가려는 분이 많다. 이분들의 미래 활동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들의 집합체를 인천에 조성하는 것이다. 재외동포들이 인천이라는 새로운 미래형 도시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인 상공인들의 무역공동체를 설립하고 활동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 그곳에 재외동포들의 삶과 문화를 엿보는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인천에 재외동포청이 들어선다고 해서 미래와 희망이 있겠냐’고 비꼬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재외동포 750만이 인천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빈말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재외동포청 개청식에서 두 차례의 축사를 통해 ‘인천이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는 필연’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5일 부영송도타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에게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위해 총력”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예산을 대폭 늘린 이유가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인가. 

“인천상륙작전은 대한민국의 역사다.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승리다. 부인할 수 없는 역사이고 진실이다. 어떤 대표적인 미래 경쟁의 핵심적인 이슈, 이것은 사업이고 자산이다. 인천상륙작전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크게 키웠다. 역대급이다. 약 3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이 행사를 통해 ‘자유·평화·안보’를 인천이 주도해 나가겠다. 매년 스위스에서 다보스포럼이 개최되듯이 올해 안에 ‘인천시큐리티포럼’도 만들 계획이다. 인천의 안보에 대한 역량과 역사, 분단의 현장 등이 안보포럼의 출발점이다. 평화로운 호주에서 이런 포럼을 개최한다면 얘기가 되겠나. 대한민국이니까, 인천이니까 가능하다. 2025년엔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8개국의 정상들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게 목표다. 이는 재외동포들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취임 2년 차에 주력할 현안은 무엇인가.

“재외동포청 개청을 계기로 인천은 전 세계 한인들의 수도이자 본국의 활동 거점도시가 됐다. 인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해외에서 살고 있는 한인’이 아니라 ‘인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인천은 전 세계 750만 한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거듭나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여기에다 인천시는 올해 하반기에 공모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글로벌 시대를 주도해 가고자 한다. 인천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1조5316억원과 8380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2만571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천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인천 시민들의 사법 주권 확보를 위한 고등법원 설립과 해사법원 유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리고 경인고속도로 무료화와 서해5도 정주지원금 20만원 상향 등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면서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를 향해 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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