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반기 적자 폭 40% 줄었다…3분기 흑자 전환?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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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실 2조2724억원 기록…누적적자 47조원
요금 인상 및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10분기 만에 흑자?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적자만 47조원이다. 하지만 적자 폭이 대폭 줄며 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한국전력은 1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27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5163억원) 및 전분기(6조1776억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한전의 2분기 매출은 19조62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순손실은 1조944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이로써 한전은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적자는 47조5000억원이다.

다만 전기요금이 잇따라 인상되고 천연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적자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원까지 불어났던 영업적자는 2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한전의 영업적자가 본격화한 2021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1분기(6조1776억원)와 비교해도 1/3 수준으로 줄었다.

반기 기준으로 보면 40%가량 적자 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영업적자는 14조3033억원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8조4500억원이다.

한전의 적자가 계속되자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기요금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분기 ㎾h당 6.9원을 시작으로 △3분기 5원 △4분기 7.4원 △올 1분기 13.1원 △2분기 8원 등 5차례 요금을 올렸다.

적자 폭이 줄면서 분기 흑자전환 전망도 나온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2분기) 영업 적자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전기 판매 수익 증가와 더불어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와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3분기에는 연료비 및 구입 전력비 감소가 본격화돼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선 한전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평균 1조80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50조원을 향하고 있는 누적적자 해소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 5월 2분기 전기요금 인상 발표에 앞서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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