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잼버리 파행’ 책임 규명 나선다…이번주 감사 착수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8.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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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대회 유치과정부터 예산 집행 내역 등 조사 방침
국조실 등은 감찰에 나서지 않을 예정… “감찰 인력 한계”
지난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출국 전 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출국 전 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감사원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13일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기관 및 부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감사관 인원을 조정 중이며 마무리 되는대로 이르면 이번 주에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감찰 주체로 거론되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당장 진상 규명 작업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잼버리 대회 개최지로 새만금이 선정된 지난 2017년 8월부터 올해까지 약 6년 간의 준비 과정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점에서 감찰 인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잼버리 대회 준비에 투입된 국가 예산이 1000억원이 넘었는데 행사를 주관한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 대한 감찰을 벌여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대규모 감사 인력을 보유한 감사원이 나서게 됐다.

감사원은 대규모 감사 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지자체 사무와 그에 속한 공무원에 대한 직무 감찰 권한을 갖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오송사태와 달리 기간이 길고, 규모가 커서 국무조정실 등이 감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감사 인력이 많고, 지자체 감찰이 가능한 감사원이 검찰과 함께 감사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잼버리 대회 감사에 본격 착수할 경우, 대회 유치 과정부터 부지 선정, 관련 인프라 구축 과정, 조직위 운영 실태, 막대한 예산 집행 내역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전라북도가 잼버리 유치를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 수단으로 활용한 부분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또 여가부와 행안부의 관리·감독 실태도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잼버리대회는 총 사업비 약 1170억원이 투입되고, 158개국 약 4만5000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다. 하지만 행사 과정에서 온열환자가 발생하고 음식, 시설 등의 위생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 국가가 조기퇴소 하는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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