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잼버리 파행’에 직접 등판…“‘준비’ 부족하니 하늘도 안 도와”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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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과 긍지 잃어…대회 유치 당시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
문재인 대통령(왼)과 윤석열 당선인 ⓒ 시사저널
문재인 전 대통령(왼)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파행으로 치달은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며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직접 밝혔다. 정치권에선 문 전 대통령이 ‘전 정부 탓’을 하는 현 정부를 저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새만금을 세계에 홍보해 경제적 개발을 촉진함과 아울러 낙후된 지역경제를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전북도민들의 기대는 허사가 되고 불명예만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의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고, 대한민국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 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문 전 대통령의 글이 여권의 비판을 직접 반박한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에선 윤석열 정부에서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대회 준비가 미흡했다며 ‘현 정부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도 해당 글을 통해 민주당의 주장에 가세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잼버리 대회 파행이 여전히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초 매립도 되지 않은 새만금에 (대회를) 유치하자고 주장한 것은 전북도와 민주당 정치인들”이라며 “대회 유치가 확정된 것은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17년 8월이고, 그 후 문재인 정권과 전북도는 매립과 기반 시설 확충, 편의 시설 등 대회 준비를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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