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SML 지분 매각해 ‘3조’ 확보…반도체 투자 용도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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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SML 지분율 1.6%→0.7%로 하락
반도체 시장 반등 대비 관련 투자금 다각도로 마련 중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ASML 주식은 올해 1분기말 기준 629만7787주(지분율 1.6%)에서 2분기말 기준 275만72주(지분율 0.7%)로 하락했다. 금액 기준으론 5조5971억원에서 2조610억원으로 감소했다. ⓒ 연합뉴스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ASML 주식은 올해 1분기말 기준 629만7787주(지분율 1.6%)에서 2분기말 기준 275만72주(지분율 0.7%)로 하락했다. 금액 기준으론 5조5971억원에서 2조610억원으로 감소했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3조원 가량의 실탄을 마련했다. 조달 자금은 다가올 반도체 반등기에 대비해 관련 투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ASML 주식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629만7787주(지분율 1.6%)에서 2분기 말 기준 275만72주(지분율 0.7%)로 하락했다. 금액 기준으론 5조5971억원에서 2조61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약 3조원의 자금이 확보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3.0%를 약 70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투자비 회수 차원 차 ASML 지분 절반을 팔아 약 6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얻었다.

이번 지분 매각 목적은 반도체 투자금 용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보유 중이던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 주식 238만 주(지분율 0.1%·약 1152억원)와 국내 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 주식 154만4000주(지분율 4.4%·약 676억원)를 매각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단기 차입하는 등 반도체 투자금 마련에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금융위기 이후 역대급의 저조한 실적에도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8조940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역대 최대 수준인 총 25조3000억원(반도체 2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연구·개발(R&D)에도 약 14조원을 투자했다. 2분기 R&D 투자는 7조2000억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6685억원)의 10배를 뛰어넘었다.

한편, 삼성전자의 상반기 배당금 수입은 22조16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78억원)와 비교해 160배 늘었다. 이는 해외 법인의 이익잉여금이 배당금으로 들어온 것으로, 역시 대부분의 자금이 설비 투자에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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