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물가, 석달 만에 반등…소비자물가 상승 자극하나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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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에 수출입물가지수 각각 0.1%, 0.4%↑
“수입물가, 1개월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 전망”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12.81로 6월(112.70) 대비 0.1% 올랐다.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12.81로 6월(112.70) 대비 0.1% 올랐다. ⓒ 연합뉴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입 제품 가격이 모두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한은)이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12.81로 6월(112.70) 대비 0.1% 올랐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5월(-1.5%)과 6월(-3.2%) 두 달 연달아 하락하다가 7월 오름세로 전환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2.8%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은 전월 대비 각각 1.7%, 0.1% 증가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석탄·석유 제품이 7.0% 올라 전체 수출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0.45달러로 6월(74.99달러)보다 7.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나머지 화학제품(-0.6%), 제1차 금속제품(-1.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3%), 운송 장비(-0.5%) 등 대부분 공산품 수출 가격은 일제히 떨어졌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7월 수출 물가는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유 제품 가격 등이 오르며 상승했다"며 "전년 동월 대비로 석유 제품 가격은 내려가고, 반도체 품목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제품 가격도 하락하면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과일(17.1%), 경유(9.7%), 휘발유(6.6%)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D램(-1.8%), 시스템반도체(-2.4%), 폴리에틸렌수지(-.20%), 평판디스플레이 제조 장비(-1.6%)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0.8% 올랐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86.30원을 기록하며 6월 대비 0.8% 떨어졌다.

7월 수입물가지수도 130.44를 나타내며 6월(129.89)보다 0.4% 올랐다. 수입물가지수 역시 5월(-3.1%)과 6월(-3.9%) 급감했다가 7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 팀장은 "수입 물가는 대략 1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면서 "8월이나 그 다음달 중 (소비자 물가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유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8월 이후 수입 물가가 계속해서 오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입 물가 중 원재료(3.1%) 부문에서는 농림수산품이 0.5% 하락했지만 공산품이 3.5% 올랐다. 중간재(-1.1%) 중에선 화학제품(-1.6%), 제1차 금속제품(-2.8%),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8%) 등이 떨어졌지만 석탄·석유 제품은 1.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3%와 0.5% 내림세를 보였다.

세부 품목을 보면, 원유(6.4%), 나프타(1.9%), 벙커C유(2.3%), 위스키(5.8%) 등은 올랐으나, 커피(-5.3%), 밀(-1.4%), 플래시메모리(-3.3%) 등은 가격이 내려갔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 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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