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너브러더스 최고 흥행작 《바비》, 놀란의 《다크나이트》 제쳤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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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흥행 수입 1조6000억원 이상
놀란 신작 《오펜하이머》와 동시 개봉해 경쟁 중
미 극장에 나란히 걸린 《바비》와 《오펜하이머》 포스터 ⓒAP=연합뉴스
미 극장에 나란히 걸린 《바비》와 《오펜하이머》 포스터 ⓒAP=연합뉴스

영화 《바비》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의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바비》는 주인공 바비가 이상적인 바비랜드를 떠나 현실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재치 있는 유머 코드와 함께 현실을 풍자하는 페미니즘을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였다는 평을 받으며 여성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받았다.

16일(현지 시각)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개봉한 《바비》는 미국에서 전날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5억3739만 달러(약 7212억원)의 수익을 냈다. 해외를 포함한 전 세계 흥행 수입은 12억 달러(1조6000억원)를 넘어섰다고 워너브러더스가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의 폴 가라베디언 수석 미디어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역사상 약 50편의 영화만이 달성한 쾌거”라고 CNN에 말했다.

두바이 영화관에 걸린 영화 《바비》 포스터 ⓒEPA=연합뉴스
두바이 영화관에 걸린 영화 《바비》 포스터 ⓒEPA=연합뉴스

《바비》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 감독은 여성 감독으로서 최고 흥행 수입 기록을 썼다. 거윅 감독은 이미 여성 감독 최초로 전 세계 흥행 수입 10억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바비》의 미국 내 수입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가 기록한 5억3499만 달러(약 7180억원)를 넘어서면서, 《바비》는 워너브러더스 역대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바비》는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와 동시 개봉해 현재 극장에서 경쟁 중이다. 《오펜하이머》는 미국에서 2억7000만 달러(약 3600억원), 해외에서 3억8000만 달러(약 5100억원)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 흥행 수입 6억5000만 달러(8700억원)를 넘어섰다.

한편 최근 중동지역 국가에서는 《바비》의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레바논과 쿠웨이트는 이 영화의 일부 장면이 동성애를 조장하는 등 공공 윤리를 해친다는 이유로 상영을 금지했고, 아프리카 알제리 정부도 이 영화가 동성애를 조장하고, 자국의 종교적‧문화적 신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근 각 극장에 상영금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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