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明 장경태 “野가 ‘총재정당’이냐…지도부도 대의원제 축소에 응답해야”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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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제 자체가 후진 논쟁…총선 임박하면 논의 불가능할 것”
‘3국 정상’ 만나는 尹대통령에 “잼버리로 망신 당한 벌거벗은 임금”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8월3일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8월3일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대의원제 축소’를 두고 둘로 나뉜 자당에 대해 “민주당이 총재정당이냐”며 “지도부도 대의원제 축소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이 아니면 언제 논의하겠나”라며 “총선이 임박하면 (의원마다) 유·불리한 지점이 생겨 더 논의가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최고위원은 17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혁신안에 포함된 대의원제 축소와 관련해 “대의원제 논쟁 자체가 후진 논쟁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지금 유기농 우유를 찾고 계신데 민주당만 우유 분말가루를 몇 퍼센트 비율로 섞을지 논의하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우리가 무슨 총재 정당이냐”라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대의원제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당이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보셨을 때는 자기들 지분 다툼으로밖에 안 보일 것이다. 1인이 90표를 행사하는 게 누가 봐도 비상식적이다. 차라리 국민 비율을 가지고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당내 일각의 대의원제 논의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미 혁신의총을 결의했고 혁신위원회가 제안까지 한 상태”라며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하자는 것이냐. 오히려 내년 총선이 임박하면 (의원마다) 유·불리한 지점이 생겨서 더 논의가 안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당원들도 재차 촉구한 사안인 만큼, 지도부도 책임감 있게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위도 제안하고 당원들도 청원을 통해 충분히 촉구하고 있는 만큼 성실하게 응답하는 게 지도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지도부에서도 그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한다면 의원님들의 반대가 있더라도 당원·대의원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당내 대의기구 절차를 통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전날(16일) 혁신안 등 현안을 논의한 의원총회 분위기에 대해서도 “돌림 노래 분위기”라고 혹평했다. 그는 “비슷한 논리와 의견이 있으면 돌아가면서 얘기하거나 다른 분들의 발언도 배려하면 좋았을 건데, 계속 같은 말만 나와서 너무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정청래·최강욱 의원 등 6분을 빼고는 다양한 얘기들이 안 나왔다. 대화를 다양하게 하고 싶은 마음을 저만 느낀 건 아니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서도 ‘외교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를 거론하 “잼버리도 망해서 지금 전 세계로부터 비웃음을 듣고 있는데 지금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있겠나”라며 “전 세계에서 그냥 비웃음 당하는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모습”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외교 태도와 관련해서도 “저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독도 영유권 요구 등에 대해 제대로 말도 못하고 왔다. 이번에도 당연히 ‘동해 명칭 논란’ 등에 대해 얘기를 꺼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한테도 말 못하는 대통령이 무슨 미국한테 얘기하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또 얼마큼 퍼주고 올지가 참 걱정이다. 안에서 세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제발 밖에서 국부를 유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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