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계급’ 화두 다뤄”…《콘크리트 유토피아》, 美 아카데미 도전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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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엄태화 감독의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한국 영화를 대표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 도전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내년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선정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부를 상징하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아파트에서 살아남으려는 보통 사람들이 등장한다”며 “아카데미를 감동하게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발견된 ‘계급’이라는 화두를 다뤘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심사에는 심사위원장인 방은진 감독을 포함해 김형석 평론가, 김초희 감독 등 총 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또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는 성격과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의 균형 등을 높게 사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병헌의 국제적인 인지도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부문에는 국가당 한 편만 출품할 수 있다. 앞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 부문에서 처음으로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황궁 아파트 주민들의 생존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평범한 주민에서 독재자로 변모해가는 영탁을 연기했다. 박서준은 아파트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민성을, 박보영은 극한 상황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민성의 아내 명화를 연기했다. 이외에도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지난 9일 개봉한 이 영화는 18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31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도 초청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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