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 성장둔화로 글로벌 제조업 위축…우리 수출에 부정적”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8.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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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리인상 종료로 제조업 개선 전망…중국 리스크는 유의”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 및 우리 경제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경기 부진과 추세적 성장둔화가 글로벌 제조업 경기 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중국의 성장 둔화가 우리나라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의 부동산경기 부진과 추세적 성장둔화가 글로벌 제조업 경기를 위축시킨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와 우리 경제 시사점' 보고서는 한국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작년 하반기 이후 하강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통화긴축(금리인상)에 따라 재화 수요는 위축된 반면 가계 수요가 여행 등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글로벌 제조업 경기 악화의 원인으로 중국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파급 효과마저 재화보다는 자국 내 서비스에 쏠린 것과 중국 성장세 자체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약해진 점 등이 지목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제조업은 당분간 부진을 이어가겠지만, 내년 이후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등과 함께 재화소비가 정상화하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기 공급망 차질로 급증했던 재고 조정이 진정되는 추세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은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과 추세적 성장 둔화가 계속 글로벌 제조업의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앞으로 중국 성장동력이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아울러 높은 부채수준과 자본생산성 하락 등에 따른 투자위축은 중국의 중장기 성장률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이는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전반적인 경제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손민규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차장은 "우리 경제가 제조업 경기와 구조 변화에 대응하면서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친환경 전환도 가속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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