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10월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고심하는 데 대해 “변수를 만들지 않으려고 무공천하는 건 비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머뭇거리며 약은 계산만 하다가는 피호봉호(여우를 만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는 사자성어)가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을 사면한 이유는 그가 공익을 위한 폭로를 했음에도 선고유예가 아닌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이를 부당하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그러면 당연히 공천을 해서 수도권 민심의 흐름을 확인해 보고 총선 대책을 세우는 게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밀어주고 기세가 오른 박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며 “그러나 막바지 터진 (나 후보의) 1억원 피부과 폭로로 우리는 참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여파로 디도스 사건이 터지고 당과는 아무 관련이 없던 사건으로 총선을 앞두고 나는 당대표를 사임해야했다”며 변수를 만들지 않으려는 국민의힘의 고심을 이해는 한다면서도 정당한 행동은 아니라고 했다.
앞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잃은 바 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은 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폭로해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구청장은 올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총선에 패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무공천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김 전 구청장의 폭로가 ‘공익 신고’였던 데다 그가 다시 ‘강서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