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채 상병 사망에 첫 사과…“책임 통감”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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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강 문란 사건까지…안전관리스템 전반 재정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故 채수근 상병 사건과 관련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故 채수근 상병 사건과 관련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수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故 채수근 상병과 관련한 첫 사과 입장을 내놨다.

김 사령관은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북) 예전 지역 호우 피해 복구 작전 간 순직한 채 상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서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채 상병의 순직과 이후 논란들에 대해 “지휘관은 부대 성패에 대한 책임을 지며, 그 책임 범위는 무한하다”면서 “해병대 사령관으로서 부하들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사령관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채 상병 순직)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군의 엄정한 지휘와 명령체계를 위반하는 군 기강 문란 사건까지 있었다”고 짚었다.

아울러 김 사령관은 “해병대가 국민 신뢰를 받는 가운데 다시금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사령관부터 최선을 다해 매진하겠다”면서 “앞으로 우리 해병대는 채 상병의 부모님이 당부한 유사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스템 전반을 재정비, 장병들이 안전한 부대환경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채 상병은 지난 7월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작전 투입 당시 일병이던 채 상병은 순직 후 상병으로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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