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 한 달 만에 엔화예금 1조1000억원 몰렸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5 17: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화예금, 사상 처음 80억 달러 넘어…3개월 연속 증가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50억 달러 넘게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엔저 영향으로 엔화예금이 처음으로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050억 달러로 한 달 전보다 51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석달 연속 증가세로 1월(1092억5000만 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 예금을 의미한다.

달러화예금은 44억2000만 달러 늘어난 87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외화예금의 83%를 차지했다. 달러화예금은 지난해 11월(87억2000만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엔화예금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8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엔화예금은 지난 6월 말보다 8억3000만 달러 증가한 83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엔화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일본 중앙은행(BOJ)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 7월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평균 910.09원으로 전년 동기(956.50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달러화 및 엔화예금 증가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엔화는 투자를 위한 예탁금이 늘며 잔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전달에 비해 폭은 줄었다”면서 “달러는 기업들의 해외에서 채권 발행에 따른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