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판 런닝맨’ 찍은 김현숙, 잼버리 해명 미루는 이유는?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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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김현숙 국회 현안질의 불참’ 이유에 “여야 합의가 먼저”
野 해임안 건의에 “들은 바 없어”…‘잼버리 책임론’에도 묵묵부답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 속에서 막을 내린 지 보름이 넘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의 김현숙 장관은 지금까지 사과 없이 묵언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국회에서도 ‘추격전’ 촌극까지 펼치며 여성가족위원회 현안 질의에 불참했던 김 장관은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며 입장 발표를 꺼리는 모습이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28일 정부서울청사 주간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5일 국회 여가위에 김 장관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 “여가부는 상임위 일정에 대해 여야 합의가 이뤄지는 즉시 국회에 출석해서 잼버리 등 현안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김 장관이 언론과 질의응답 하는 자리도 지속해서 거부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기자 간담회에 대해서도 이 사항으로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조 대변인은 답했다. 해당 내용들은 지난 26일 여가부의 설명 자료 내용과 달라진 부분이 없다.

앞서 조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 당시 대국민 설명이 필요하다는 기자단의 요청에 “국회에서 설명이 있을 것”이라며 간담회를 국회 현안 질의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은 현안 질의가 열린 국회 여가위 전체회의에도 불참했다. 여야 간 증인 출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국회 현장에선 야당 의원들이 김 장관을 직접 찾으러 다니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무위원 대기실까지 수색하며 김 장관을 찾기도 했다. 또 의원들이 조 대변인을 붙잡아 김 장관의 위치를 묻자, 조 대변인이 화장실로 숨어버리기도 했다. 결국 회의는 야당 의원들만 있는 반쪽 상태로 당초 개의 예정 시간보다 40여분이나 늦게 시작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 해임 건의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조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들은 바가 없어서 입장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일축시켰다. 또 조 대변인은 잼버리 관련 여가부의 책임은 어디까지라고 보는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한편, 조 대변인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망 사건에 대해선 “대책 준비가 되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 간담회를 (담당)국에서 두 차례 개최해 사건 관련 대책을 논의했고, 앞으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전문위원회나 전체위원회를 개최해서 추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법무부나 경찰청 등 관계부처, 지자체와 함께 범죄예방이나 강력범죄 대응을 위한 추가적인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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