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신, 공산주의 기념하기 위한 것 아냐”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진행중인 가운데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광주 출신 고(故) 서정우 하사의 유가족은 “정율성을 기념하는 것은 광주정신과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하사의 모친인 김오복(62)씨는 28일 광주시청 앞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반하는 북한·중국 공산당에 헌신한 분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에 혈세 48억원을 들여 공원을 만든다는 것은 광주정신을 모독하고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비판론에 대해 “철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광주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김씨는 강 시장의 해당 발언을 두고 “광주정신은 공산주의를 기념하는 정신이 아닌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씨는 “광주시민들은 국가가 독재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일어난 것”이라면서 “공산주의자를 기념하기 위해 일어난 것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강 시장의 ‘철 지난 이념 공세’ 발언에 대해서도 “때 지난 논쟁이 아니라 북한은 6·25 이후부터 끊임없이 도발해왔고 대한민국의 안보 위험은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강 시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광주와 호남에는 자랑스러운 인물들이 많다”면서 서 하사 및 5·18 영령 등과 정율성의 가족을 함께 언급한 바 있다.
강 시장은 해당 글에서 서 하사 등 광주·호남 출신 인물들의 업적을 나열한 후 “정율성 선생은 그 아버지와 5남매, 친가와 외가 모두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라면서 “특히 그(정율성)의 외삼촌인 오방 최흥종 목사는 광주 YMCA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선교사들과 함께 근대교육과 의료와 돌봄을 실천하신 광주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