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日대사관 항의방문 대학생 폭력진압”…인권위 진정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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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대학생 단체들, 경찰 규탄 기자회견
“여학생 팔 멍들기도…경찰, 지금이라도 사과하라”
8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던 대학생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대학생진보넷 제공
8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던 대학생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대학생진보넷 제공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주한 일본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체포됐던 대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과잉 진압됐다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이 제기됐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등은 29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핵오염수 방류 항의 방문 대학생 16명 경찰 폭력 연행 인권침해 규탄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앞서 체포됐던 대학생들의 소속 단체인 진보대학생넷,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대학생 원정단(대학생 원정단)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경찰이 지난 24일 주한 일본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던 대학생 16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여학생 팔에 멍이 들 정도로 남성 경찰이 끌어당기고 바닥에 내팽개치며 진압했다”면서 “인권 경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폭력적이었던 진압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폭력적인 연행 과정을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바란다”면서 “경찰의 강경한 진압은 더 큰 저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김준겸 진보대학생넷 동국대넷 지회장은 “어떤 나라의 경찰 권력이 그 나라 국민에게 이런 폭력을 저지르느냐”면서 “우리는 그 어떤 폭력적 행위도 하지 않았고, 정당한 항의 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 종료 후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편 대학생 원정단과 진보대학생넷 소속 대학생 16명은 오염수 방류 당일인 지난 24일 오후 1시쯤 주한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중학동 트윈트리타워 건물에 무단침입해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건조물침입 등)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가 이후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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