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아파트 하자, 5년간 25만 건…하자 발생률 1위는 한화건설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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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택법 개정으로 일반 하자 집계에 포함
현대·한화·DL건설 등 상위권 건설사 하자발생률 높아
지난 28일 충남 공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공주월송 A4 아파트 지하주차장 무량판 기둥 사이에 보강공사를 위한 잭 서포트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충남 공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공주월송 A4 아파트 지하주차장 무량판 기둥 사이에 보강공사를 위한 잭 서포트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LH 아파트 입주자들의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5년간 LH 아파트에서 발생한 하자가 25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LH 아파트에서 발생한 하자는 총 25만199건이다.

연도별 하자 건수는 2018년 2561건, 2019년 1748건, 2020년 2337건으로 2020년까지는 수천 건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11만5392건, 지난해 12만8161건으로 최근 2년 새 가파른 급증세를 그렸다. 이러한 하자 건수 급증 배경에는 '2021년 주택법 개정 사항'에 따라 '중대 하자'뿐 아니라 하자 정도가 적은 '일반 하자'까지 집계에 포함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건축물이나 배관 문제로 천정이나 벽체 누수 같은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하자는 중대 하자로 분류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일상적인 하자는 일반 하자로 분류된다. 창호 틈새 과다나 마루 들뜸, 싱크대 문짝 개폐 시 소음 등이 일반 하자에 해당된다.

같은 기간 시공사별 하자 발생 건수는 현대건설·한화건설·DL건설 등 시공 능력 평가 상위권의 건설사들이 하자 발생률 상위권에 운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계 '맏형' 격인 현대건설의 경우, 충북 충주 소재의 639세대에 이르는 LH 아파트에서 총 4888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한 집당 평균 7.65건의 하자가 발생한 셈이다.

올해 시공 능력 평가 12위를 차지한 한화건설은 세대당 11.62건의 하자가 발생, LH 아파트 시공사 중 가장 높은 하자 발생비율을 기록했다. 2위는 두산건설로 세대당 평균 11.12건의 하자가 있었다. 

허영 의원은 LH의 관리 감독 책임도 지적했다. 그는 "LH가 건설하는 아파트에서 이처럼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국민의 주거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근본 원인도 LH에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속속 밝혀지는 만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LH는 대대적인 개혁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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