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호’ 출범…경영 공백 해소하고 성장 이끈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8.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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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0일 임시 주총서 김영섭 신임 대표 정식 선임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 기업가치 제고 최선"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연합뉴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연합뉴스

장기간 경영 공백을 이어온 KT가 김영섭 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 선임안은 전체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다. 김 대표는 선임 직후 주주들에게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 역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 계열사에서 40년 가까이 일했다. LG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평가받으며, LG CNS 재직 당시 조직 구조 효율화 및 체질 개선에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LG CNS 대표를 지내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키웠다.

김 대표가 선임되면서 KT 경영권을 둘러싼 혼란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구현모 전 대표가 사임한 3월 말 이후, KT는 5개월 동안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수장 공백 상태를 이어왔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등 조직의 분위기를 잡으며 경영 안정화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대표는 전임 경영진의 배임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화와 기업 구조 개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가 내정 이후 별다른 공개 일정을 잡지 않는 등 외부 노출을 삼가고 업무 파악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머잖아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어지러운 조직 분위기를 먼저 추스르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 등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음 달 7∼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 360 APAC의 기조연설을 통해 KT 대표로서 공식 석상에 데뷔하고, 경영 및 성장 비전과 전략을 내놓을 전망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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