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 구한다”던 주호민, 법원에 “특수교사 유죄 선고해달라”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8.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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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 부모가 가해자로 전락”…증거 포함한 의견서 40페이지 제출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 주호민 인스타그램
웹툰 작가 주호민씨 측이 자신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에게 유죄를 선고해달라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 주호민 인스타그램

웹툰 작가 주호민씨 측이 자신의 자녀를 아동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를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와 유죄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교사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던 입장과는 배치되는 행보다.

30일 특수교사 A씨의 변호인인 김기윤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피해자 국선변호인이 지난 21일 자로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의견서는 관련한 증거 서류까지 약 40페이지에 달한다"며 "선처해달라는 내용은 없고 오히려 '편향된 언론 보도로 인해 마치 (피해자가) 가해자로 전락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씨는 이달 2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의 삶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내와 상의해 상대 선생님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처 탄원 의사를 밝힌 지 20여 일 만에 상반된 내용의 변호인 의견서가 제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씨에 대한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다.

주씨는 지난 달 26일, 이달 2일과 7일 유튜브와 인스타 계정을 통해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이나 설명글을 올린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9월 발달장애가 있는 주씨 아들(9)에게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 등의 발언을 해 장애인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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