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잡은 김건희 여사, 경찰·시민단체 연이은 ‘격려’ 행보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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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식용 종식’ 기자회견장 깜짝 등장해 “끝까지 노력”
자살 시도자 구조 경찰 지구대 찾아 메시지 전달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경찰과 시민단체 등에 대한 '격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살 시도자 구조 업무를 하는 경찰 지구대를 직접 찾았던 김 여사는 이번엔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장에 깜짝 등장했다. 

김 여사는 30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의 회견장을 찾아 "저는 이분들과 함께 친구가 돼 개 식용이 금지될 때까지 끝까지 운동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우리가 얼마나 안타깝고 간절한 마음으로 나왔는지 모두 공감할 것"이라며 "한쪽에선 작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는 여러분이 계신가 하면 한쪽에선 너무 잔인하고 정말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죽어가는 동물들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인간과 동물이 다 같이 공존해야 되는 시대"라며 "불법 개 식용은 절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여사는 시민단체의 회견이 끝나가던 오전 11시26분께 회견장에 도착,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를 만나 "이런 기자회견을 열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등에 그린 기념 페인팅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등에 그린 기념 페인팅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여사는 발언을 끝낸 후 손등에 강아지 그림을 그렸고, 이후 15분간 회견 참석자들과 비공개로 대화를 이어갔다. 

대통령 배우자가 특정 시민단체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김 여사가 동물권 보호와 관련해 지속적인 메시지를 내 온 만큼 이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여사는 지난 6월 동물권 보호를 주제로 한 첫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개 식용 종식을 주장했다. 또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 영장류 학자 제인 구달 박사를 만나서도 개 식용 종식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노력해 왔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28일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에서 열린 자살시도자 구조 현장경찰관 간담회에서 기념촬영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28일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에서 열린 자살시도자 구조 현장경찰관 간담회에서 기념촬영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여사가 최근 지구대를 찾아 자살 시도자 구조 경찰들을 격려한 것에 비춰 사회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 발신을 늘리고 관련 행보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여사는 지난 28일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를 방문해 일선 경찰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 1위라고 한다. 자살의 9할은 사회적 타살의 측면도 있다"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의 고민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경찰관들의 경험담을 듣고 "자살을 시도하는 분들의 생명을 구하고, 한 분 한 분이 사회에서 역할을 하도록 돕고 있다"며 "여러분들의 헌신으로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격려를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월2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조성된 분수정원에서 열린 다둥이가족 초청행사에 깜짝 방문,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월2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조성된 분수정원에서 열린 다둥이가족 초청행사에 깜짝 방문,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 지구대를 찾은 이튿날인 29일 김 여사는 용산어린이정원 내 조성된 분수정원에서 열린 다둥이가족 초청행사에 윤 대통령과 함께 깜짝 방문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나란히 천안함 정식 명칭인 'PCC-772'가 새겨진 천안함 티셔츠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해외 순방에서도 천안함 모자나 의상 등을 여러 차례 착용하고 등장했는데, 이날 행사에서는 김 여사도 함께 착용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내외가 착용한 자체 제작 천안함 티셔츠를 향후 내부 행사 등에서 단체복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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