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오염수’는 ‘IMF 사태’라 부르는 것과 유사…용어변경 검토”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8.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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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가 맞는 표현”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에 대한 용어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30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수협 회장은 후쿠시마 처리수라고 부르겠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정부에서 용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서 처리된 그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야기하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거쳐서 처리된 오염수. 저는 이것이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다. 핵폭탄과 같다’는 논리는 전혀 안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오염수 처리수’ 이런 입장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혼재돼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분명한 것은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염수도 아니고 처리수라는 건 일본과 같아지겠다는 말씀으로 들린다’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는 “과학적이냐 아니냐 하는 건 결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위해를 주느냐 안 주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일본의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처리돼서 방류되는 기준을 제대로 맞춘다면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과학은 하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일축했다.

한 총리는 오염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IMF 사태’라는 표현을 빗대기도 했다.

한 총리는 “1997년 외환위기가 나서 IMF(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고 했는데 그 후에 수십 년간 우리가 IMF 사태라고 부르고 있다”며 “(외환위기는) IMF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오히려 IMF가 지원해서 외환위기를 해결한 것이다. 지금도 IMF 사태라고 부르는 것은 (오염수 용어 사용과) 유사한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오염수 관련 명칭을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쓰는 공식 용어일 뿐 아니라 과학적으로 그것이 옳은 표현이라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진 오염수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열린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정부가 총체적인 용어를 전환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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