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만에 또…7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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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0.7%↓·소비 3.2%↓·투자 8.9%↓
설비 투자 11년 4개월·소매 판매 3년 만에 최대 폭 감소
통계청 “경기 부진 속 기상 악화 등 일시적 요인 반영”
올해 7월 산업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1월 이후 반년 만에 산업 활동을 보여주는 세 가지 지표가 동시에 감소했다. ⓒ 연합뉴스
올해 7월 산업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1월 이후 반년 만에 산업 활동을 보여주는 세 가지 지표가 동시에 감소했다. ⓒ 연합뉴스

지난달 산업 활동을 보여주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트리플 하락'이 6개월 만에 재현됐다. 설비 투자가 8.9% 줄면서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고, 기상 악화·자동차 판매 하락 등으로 소비도 3.2% 위축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0.7% 떨어졌다. 산업 생산은 지난 4월(-1.3%) 감소 이후 5월(0.7%)과 6월(0.0%) 증가 또는 보합세를 그렸으나, 3개월 만에 다시 감소했다. 지난 5∼6월에 조기 집행을 통해 확대했던 공공행정 부문 생산이 7월에 6.5%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제조업(-2.0%)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도 2.0%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4% 소폭 늘었다. 폭우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 등 대면 소비가 줄었으나 금융·보험 등이 호조를 나타낸 결과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는 건설 기성도 0.8% 증가했다.

설비 투자 규모는 8.9% 줄어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줄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도 3.2% 하락,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승용차, 음식료품, 의복 등 대다수 부문에서 소비가 일제히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0.5포인트(p) 하락했다. 이와 달리,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보다 0.4p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승용차 판매 감소에 따라 소매 판매와 설비 투자 감소 폭이 컸고, 7월 강수일수가 많아 외부 활동이 힘든 점도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으로 일시적인 요인이 많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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