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전세가 14개월 만에 상승…서울은 강남 주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8.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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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소진되며 매매 호가 올라…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서울·수도권 평균가도 상승 전환…연립은 하락세
31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644만원으로 13개월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연합뉴스

8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평균 전세가격이 최근 13개월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가격이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매 호가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644만원으로 지난해 6월(5억6184만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7월 5억6083만원까지 내려온 뒤 지난달까지 약세가 지속됐다. 다만 집값이 고점이던 지난해 6월 평균가보다는 6500만원 이상 낮아 떨어진 만큼의 가격 회복은 되지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8519만원으로, 지난해 11월 KB가 조사 표본을 개편한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특히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2613만원으로 지난 7월(14억1896만원)부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9억1990만원)보다 하락한 9억1788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함께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수도권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7억1347만원으로 지난해 6월(8억1055만원)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 상승했다. 이달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평균 전셋값도 반등했다. 8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8682만원으로 지난해 6월(3억4188만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은 이달 평균 전셋값이 5억7131만원으로 지난해 6월(6억7792만원)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6억5432만원으로 7월(6억5114만원)보다 올랐지만, 강북 14개구 전셋값은 4억7933만원으로 지난달(4억8009만원)보다 떨어졌다.

반면 아파트와 달리 연립주택의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 전국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2억1444만원)와 전세가(1억4508만원)는 7월보다도 하락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 시장은 시중은행의 금리가 안정되면서 매매, 전세 모두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빌라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며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올해 주택시장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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