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마약사범…부산 기관장 “출구 없는 미로” 차단 총력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3.08.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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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약류사범, 5년 만에 45.8% 증가
30대 이하 전체의 59.8% "대책 마련 절실"

“노 엑시트(NO EXIT), 마약은 출구 없는 미로다.”

부산지역 기관장들이 수 개월에 걸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마약 범죄가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캠페인을 통해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를 보내는 이와 현장을 찾아 마약 예방에 나선 인사도 있었다.

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지난 4월부터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환기하고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방식은 ‘출구 없는 미로, NO EXIT 마약, 절대 시작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와 함께 인증사진을 찍은 뒤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면 된다. 참여자는 캠페인을 이어갈 다음 주자를 지목한다.

이처럼 과정은 다소 단순한데 메시지 전달에는 효과적인 탓에 많은 기관장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청장과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이달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금융권에서도 움직임이 포착됐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과 방성빈 BNK부산은행장은 5월,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8월에 참여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6월 거리 현장까지 찾아 학생들의 마약류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1~2월 마약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1964명) 대비 32.4% 늘어난 2600명으로 집계됐다. ⓒ 시사저널 임준선
지난 1~2월 마약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1964명) 대비 32.4% 늘어난 2600명으로 집계됐다. ⓒ 시사저널 임준선

5년 만에 마약류사범 1만2613명→1만8395명

이들은 한목소리로 마약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알리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마약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사범은 1만8395명으로, 2018년 1만2613명 대비 5년 만에 45.8% 증가했다. 

눈여겨볼 점은 30대 이하 마약류 사범이 전체의 59.8%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젊은 층 사이에서 마약류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청소년 마약 근절을 위한 제도 마련에 힘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법이나 조례 제정을 통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 지역마다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올 7월 유해약물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유도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7월24일 제315회 임시회 제3차 회의에서 양준모 부산시의원이 발의한 부산광역시교육청 청소년유해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보호 대상을 청소년에서 학생으로 변경해 교육청 관할 전연령층을 범위로 조정하는 것이 조례 개정의 골자다. 예방교육 대상도 확대되면서 유해약물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리란 기대가 나온다.

양준모 의원은 “이번 개정을 통해 성장기 학생들에게 유해약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학교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과 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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