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추락사 현장에 15명 있었다…전원 ‘출국금지’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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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건된 7명 외 당일 현장서 빠져 나간 8명 추가 확인
경찰 로고 ⓒ연합뉴스
현직 경찰관이 집단 마약 투약 정황이 나온 현장에서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현직 경찰관이 ‘집단 마약 투약’ 의심 현장에서 추락사 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모임 참석자가 최소 16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망한 경찰을 제외한 나머지 15명 모두를 출국금지했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번 추락사 사건과 관련해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일행 15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앞서 추락 사고 현장에 있던 7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여 온 경찰은 일행의 휴대전화 기록과 폐쇄회로(CC)TV에 담긴 영상을 분석해 사고 직후까지 함께 있다 도주한 8명을 특정했다. 

이들 중에는 의사와 대기업 직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추가 입건한 8명에 대해서도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15명과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 등 총 16명은 지난 26일 오후 10시께부터 일행 중 한 명의 주거지인 주상복합 아파트 14층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입건된 일행 7명 중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 동의한 5명은 케타민·MDMA(엑스터시)·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나머지 2명은 간이 검사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집단 투약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강제 수단을 통해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수거한 주사기와 성분을 알 수 없는 알약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진행 중이다.

A 경장은 지난 27일 오전 5시께 서울 용산구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아파트에 있던 일행은 경찰에 "운동 동호회 모임을 하던 중 A 경장이 갑자기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고 진술했다.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에 대해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이는 단단한 물건 등에 부딪혀 신체 여러 곳이 훼손돼 사망했다는 의미다. 

경찰은 추락 당시 충격으로 시신이 심하게 손상돼 부검만으로는 다른 외력에 의한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행 전원을 조사해 마약 입수 및 투약 경위, A 경장 추락 전 상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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