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산 문어 먹은 기시다 “맛있고 안전…수입규체 철폐해야”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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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과학적 근거 없는 수입 규제 철폐토록 강하게 압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 왼쪽)가 8월31일 도쿄의 수산물 도매시장인 도요스시장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맛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총리 관저에서 점심 식사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먹는 등 일본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캠페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교도=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 왼쪽)가 8월31일 도쿄의 수산물 도매시장인 도요스시장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맛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총리 관저에서 점심 식사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먹는 등 일본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캠페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교도=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연일 '수산물 먹방'및 현장 행보를 펼치며 수산물 안전 우려 불식에 나섰다. 기시다 총리는 '과학적 방류'를 재차 강조하며 국제 사회에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촉구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 일주일째인 31일 도쿄의 수산물 도매시장인 도요스시장을 찾아 수산업 종사자들을 만나 현안을 점검하고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섭취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과 홍콩에 수산물을 수출하는 수산 중매인으로부터 오염수 방류 이후 상황을 접하고,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취급하는 곳에 들러 후쿠시마현산 문어를 시식했다. 

기시다 총리는 "맛있고 안전하다"며 오염수 방류로 인한 일본 및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수산업자들은 기시다 총리에 미국과 유럽 등 수출 지역 확대와 일본 내 소비 촉진을 위한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수산시장을 찾기 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수입 규제를 철폐하도록 강하게 압력을 가하겠다"며 일본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 중국과 홍콩 등에 수입 규제 철폐를 촉구했다. 

중국과 홍콩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난 24일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과 홍콩은 각각 일본 수산물 1·2위 수입국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홍콩에 대한 수출액은 871억 엔(약 7900억원), 755억 엔(약 6900억원)이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8월3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광어와 문어회, 후쿠시마산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있다. ⓒ 기시다 후미오 총리 페이스북 영상 캡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8월3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광어와 문어회, 후쿠시마산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있다. ⓒ 기시다 후미오 총리 페이스북 영상 캡처

기시다 총리는 전날인 30일에도 정부 관리들과 후쿠시마산 수산물 소비 캠페인에 나섰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점심으로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광어와 문어회, 후쿠시마산 농산물 등을 먹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오구라 마사노부 아동정책담당대신도 함께 식사 했고, 일본 정부는 이 영상을 공개했다. 기시다 총리 페이스북 계정에는 해당 영상과 함께 '#먹어서 응원하자 #스톱 풍평피해'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오염수 방류로 수출 등에 어려움을 겪는 수산사업자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에 따른 수산사업자 보호 대책을 위해 기존에 적립해놓은 800억 엔(약 7200억원)의 기금에 수백억엔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NHK는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검토 중인 대책에는 수출 타격이 큰 가리비 등 품목의 수출 대상국 전환을 지원하고 기존 중국에 넘기던 가공 과정을 일본 내에서 직접 처리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공급 과잉 상태의 수산물은 임시 매입해 냉동 보관하고 국내 소비 확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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