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유서 남기고 사망한 교사…경찰 “휴대폰 포렌식 진행 중”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9.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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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에 가족에게 작별 인사 전하는 유서 남겨
교원단체, 수사당국에 실체적 진실 규명 촉구
군산해양경찰서 전경 ⓒ 연합뉴스
군산해양경찰서 전경 ⓒ 연합뉴스

경찰이 군산 동백대교 아래로 추락해 숨진 30대 초등학교 교사의 사망 배경을 밝히기 위해  휴대전화 분석에 나섰다. 

군산해양경찰서는 군산시 금동 동백대교에서 숨진 A교사(38)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군산해경은 "다리 위에 비상등을 켠 승용차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지 약 26시간인 전날 오전 10시25분께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교사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당시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는 자신을 자책하면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내용의 유서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다리 위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사망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Forensic·디지털 증거 추출)을 진행 중이다.

개인사를 비롯해 교직 생활 중 갑질, 차별, 악성 민원 등으로 고충을 겪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다.

이와 관련 교원단체들은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수사당국에 실체적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성명을 통해 "고인이 승진 문제와 관련한 직장 내 갈등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투신으로 내몰았다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다"며 "교사가 투신에 이르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진상을 명확히 규명할 것을 교육당국과 수사당국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도 A씨가 재직한 학교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동료, 학생과 관계가 원만했고 교육 활동 중 어려움을 겪은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유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혹시 모를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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