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檢·김성태에 엄청난 스트레스”…진술 재번복 시사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9.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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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통해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입장 변화 내비쳐
“진술 자발성 인정할 수 없어…조만간 이 전 부지사 입장 표명”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nbsp;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시사저널 박은숙<br>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시사저널 박은숙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진술을 번복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이 또 한 번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쌍방울에 방북 추진을 요청했고, 이를 이 지사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이 전 부지사 진술이 다시 바뀔지 주목된다. 

최근 이 전 부지사 변호인으로 선임된 김광민 변호사는 5일 "이화영 전 부지사는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불합리하게 장기화한 구속 상태에서 검찰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으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한 진술은 임의성(자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피고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 45차 공판을 마친 뒤 진술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조만간 이 전 부지사가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그룹이 2019년 북한에 경기도가 보냈어야 할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대납했다는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초기 단계부터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그가 수사 초기와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이 전 부지사는 6월께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기존 입장 일부를 번복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에서 한 해당 진술이 장기간에 걸친 압박과 심리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자발적인 진술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달라진 진술이 담긴 검찰 피의자 신문 조서를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했고, 이 전 부지사 측은 해당 증거의 동의 여부(인부)를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해당 증거 인부를 할 수 없다는 게 피고인 입장이고, 굳이 해야 한다면 증거를 부인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한 기존 입장 번복이 허위였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변호사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피의자 신문 조서 내용과 현재 이 전 부지사의 태도에는 분명한 모순 관계가 있다"면서 조만간 이 전 부지사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에게 최근 심경 변화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오는 10월13∼14일경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데, 검찰이 추가 수사 건으로 계속 소환을 요청하고 있다"며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의 계속된 출석 통보에 가급적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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