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해찬 이어 박지원도 ‘단식 이재명’ 격려…尹엔 “루이 14세냐”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9.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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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로들, 단일대오 힘 싣기…朴 “李 단식에서 김대중이 보인다”
이해찬 “이대로 가면 파시즘”…추미애 “무도 세력에 맞서 뭉쳐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단식 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단식 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론 이해찬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도 연이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6일 단식 7일 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이 대표의 단식이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김대중식 단식’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이 대표를 격려 방문했다. 그는 “이 대표의 단식에서 김대중의 단식을 본다”며 “김대중, 김영삼 두 지도자는 단식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는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며 “많은 국민, 당원들이 뭉치고 있다. 이재명이 이겨야 대한민국 국민이 이긴다”고 격려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권을 향해서도 “1년 반 만에 국가재난시대가 됐다. 민주주의, 서민, 남북관계, 외교가 총체적으로 파탄 났다”며 “정치는 소통, 조정, 통합이라고 하는데 (윤 정권은) 불통, 고집,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이 대표는 전날(5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 모두가 주권을 행사한다면 무정부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언급해 “(윤 정권) 생각의 원천이 어디인지를 통일부 장관의 대답에서 찾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리가 헌법 1조1항에 대해 답을 하지 못한 것도 놀랍고 대통령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반국가세력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제가 ‘내(윤 대통령)가 국가’다. 내가 국가이기 때문에 나에 반대하는 것은 반국가세력이라고 하는 거구나라고 느꼈다”라며 “전두환 시절에는 국민을 존중하는 척이라도 했는데 지금은 대놓고 ‘국민하고 싸우겠다’고 주권을 부정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박 전 원장은 “루이 14세가 ‘짐은 곧 국가’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공감했다.

이해찬 상임고문도 지난 4일 이 대표 단식 농성장을 찾아, 윤석열 정권을 ‘파시즘’에 빗대며 이 대표를 응원했다. 이 상임고문은 “국회에서 법을 만들면 시행령으로 부수고,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판결을 내면 대위변제하고, 헌법재판소에서 야간집회를 허용하면 현장에서 막는다”며 “헌법 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정부·법원·헌재의 균형이 헌법의 기본 질서인데, 그 자체가 지금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며 “국가 체계에 대한 이해가 없다. 누가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본인은 순간적으로 막 지시한다. 이대로 가면 파시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도 “연성 독재로 가는 것이다. 그 단계가 된 것”이라고 동조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 1일 이 대표에 전화를 걸어 격려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민주화 원로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8명은 지난 2일 이 대표를 찾았다. 여기에 추미애 전 대표도 이 대표를 만나 “무도한 세력에 대해서 우리가 힘을 합쳐서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셨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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