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베이징 ‘깜짝 방문’…갑자기 왜 갔나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9.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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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방문은 6년 만…각종 불법 금융 거래 재조사 시점에 방중
금융 감독 사안 논의하고 교류 활성키로…불법 펀드·송금 등 中 협조 구했나
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주 중국의 금융 기관들을 방문하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방중은 금감원이 불법 펀드 자금과 해외 이상 송금 등 각종 불법 금융 거래에 대한 재검사가 진행 중인 시기에 이뤄진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7일 제일재경(第一財經)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윈저(李云澤)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총국장을 만나 한·중 양국의 경제 및 금융 상황과 은행·보험업 협력, 금융 감독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해당 부문들에 있어 교류를 활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융그룹 감독 및 소비자 보호 기능,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투자자 보호 기능을 통합해 지난 3월에 출범된 기관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사 전수 조사를 통해 84곳의 업체에서 총 122억 달러(한화 약 16조2870억원)에 달하는 이상 외화 송금 거래를 적발했다. 지난달 24일에는 3년 전 발생한 대규모 펀드 환매 사태인 '라임자산운용펀드(라임) 사태'를 재조사해 유력 인사에 대한 특혜성 환매 및 수천억원 규모의 횡령 등을 추가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중국 등으로 송금된 건들의 경우 구체적인 사항을 규명하는 데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국내서 발생하는 상당수 불법 금융 범죄의 경유지 또는 종착지로 거론되는 국가다. 최근 금감원이 재검사 중인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펀드 등의 대표적 불법 펀드 자금의 해외 송금 내역을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서도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원장은 지난 1일에는 베이징에서 랴오린(廖林) 중국공상은행 은행장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중국공상은행의 한국 진출 30주년을 축하하며, 한국 경제·금융 시장 내 기여도 제고와 역할 확장을 위해 중국 본점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건 2017년 7월 당시 진웅섭 원장이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와·증권감독위원회 기관장을 만난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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