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는 해외여행이지”…내수 진작 목표 달성 가능?
  • 정윤경 인턴기자 (yunkyeong000@daum.net)
  • 승인 2023.09.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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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지정 이후 해외여행 예약률 급증
올 상반기, 해외 출국 993만 명…韓 방문 외국인은 ‘절반’

“제주도 ‘바가지’ 요금을 생각하면 국내 여행이나 해외여행이나 들어가는 돈이 비슷비슷할 것 같아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을 못 갔는데 장기 연휴가 생겨 다행입니다.”

대학생 정세진(25)씨는 이번 ‘황금연휴’에 가족들과 2박3일간 일본 교토로 향하는 항공권을 끊었다. 정씨는 “국내 물가를 고려하면 차라리 해외로 나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8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선 데다 ‘엔저’ 영향으로 국내보다는 일본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코로나19 해제와 엔저 현상 등으로 방일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일본정부관광국이 지난 4월 발표에 따르면 최근 일본을 찾은 방일 관광객 3명 중 1명은 한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오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다.ⓒ박정훈
지난달 10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총 6일간 긴 연휴가 생기면서 정씨처럼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내수 진작’ 효과는 떨어지고 여행수지·경상수지만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소비 진작 효과는 최대 5조 원이다. 하지만 해외 소비만 늘어날 경우 경상 수지는 악화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국자수는 993만1000명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43만 명이다. 해외로 두 명이 떠날 때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명 밖에 없었다는 소리다.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이후 장거리 해외여행 예약 문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한 여행사는 추석 기간 해외여행 예약률이 전년 대비 30% 이상 치솟았다.

한편 정부는 국내 여행 수요 증진을 위해 30만 장의 숙박 할인 쿠폰을 풀 예정이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고속철도 요금 할인 등 국내 여행객을 위해 교통비 부담도 줄여준다. 온누리 상품권 구매한도를 높이고 환급을 추진하는 방안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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