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고유가·중국경제 등 불안요인, 韓 경기 제약할 수 있어”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9.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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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경기 부진 완화’ 표현 빠져…‘대외 불확실성’ 우려 강조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경제 부진이 최근 완화되는 추세지만 국제유가 상승, 중국 경기 불안 등이 이 흐름을 제약할 수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중국 경기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중국 부동산 기업의 금융 불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세 확대 등이 경기 부진의 완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경기 부진 완화'라는 표현이 빠지고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포함됐다. 

지난 7월 발표에서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한 데 이어 8월에는 "경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회복세를 부각한 바 있다. 

KDI는 7월 전산업생산 감소(-1.4%), 재고율 상승(112.3%→123.9%) 등은 조업일수 감소, 기상여건 악화, 반도체 출하의 계절성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도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중국 경기 불안, 국제유가 상승 등 경기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7월 소매판매(-3.2%)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심리지수(103.1)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소비 심리는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줄며 설비투자(-11.0%)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KDI는 낮은 제조업 평균가동률(70.2%), 관련 선행지표 등을 근거로 부진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건설투자도 건설수주(-55.3%), 주택착공(-71.67%) 등 선행지표가 좋지 않아 앞으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은 주택 인허가와 주택 착공이 크게 줄면서 앞으로 주택공급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서비스업 중심으로 높은 고용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7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3.4% 높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3.3%)이 전달과 같고 서비스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된 점 등을 근거로 상승세 둔화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KDI는 "8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6.5달러까지 오르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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