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의존서 탈피’…中, 10개월 연속 금 보유 늘려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9.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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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금 보유량 총 2165t…지난달에만 29t 늘려
지난해 11월부터 매수 나서…4년 만에 최장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금 보유량을 10개월 연속 늘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금 보유량을 10개월 연속 늘리고 있다.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보유 외환의 다각화를 위해서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금 보유량이 지난달 93만 트로이온스(31.1g)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29톤에 해당하는 양이다.

중국은 외환보유고의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금 매수에 나서 지금까지 217톤을 늘렸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의 총보유량은 2165톤으로 늘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총외환보유액이 3조1610억 달러(약 4218조 원)로, 7월 말보다 442억 달러(약 59조 원)가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통상 이자가 없는 금의 수요를 약화할 수 있지만 이러한 대량 구매는 금 시세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돼 왔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에 금 수요가 집중되면서 잠재적인 수요 변화에 취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기록적으로 금을 매수했으나 올해에는 매수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은 금 8000톤 이상 보유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은 물론 서방 국가들에 비해서도 아직 보유량이 적은 만큼 추가 구매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민은행의 이번 금 매수 행진은 2019년 9월에 종료된 당시 10개월간의 매수 행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중국이 이처럼 금에 대한 대량 매수에 나선 것은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달러에 대해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향후 미국에 약점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들은 자국 통화를 무역 결제통화로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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