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수장 후보에 양종희 부회장…비은행 전문성에 재무통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9.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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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최종후보 3인 심층 면접 뒤 투표로 양 부회장 낙점
“은행·비은행에 탁월한 전문성…높은 식견·통찰력 겸비”
양종희 “KB금융, 시장·사회로 존경받는 금융산업 기준 될 것”
지난 3월3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당국-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3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당국-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양종희 현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KB금융지주 회추위는 8일 오전부터 양 부회장과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3명을 대상으로 2시간씩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투표를 통해 양 부회장을 윤종규 현 회장의 후임으로 낙점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 후보는 윤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 역량 있는 최고경영자(CEO)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 경영에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겸비한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 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양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 강력한 실행 의지와 경영철학도 높이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양 부회장은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부회장(62)은 은행부터 보험에 이르기까지 KB금융그룹의 핵심 사업에 두루 능통한 전문 금융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는 1989년부터 국민은행에서 일하며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상무)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양 부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면서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KB손해보험의 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키며 그룹 내 ‘비은행 강화’에 일조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윤종규 현 회장은 KB금융이 2020년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양 부회장을 가장 먼저 이름에 올렸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영업점과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 년간 근무했고,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와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 전략·재무통”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KB금융지주는 법령 등 관련 자격을 검증한 뒤 오는 12일 이사회를 거쳐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공식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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