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모로코 강타한 대규모 지진…사망자 2000명↑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9.10 11: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망자 2012명까지 늘어…중상자만 1404명
내진 설계 없이 지어진 석재 건물 대거 무너지며 인명 피해 커
지난 9일 모로코 왕립군이 마라케시 남서쪽 타페가그테 산간 마을의 지진으로 파괴된 집에서 시신을 찾아 옮기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간) 모로코 왕립군이 마라케시 남서쪽 타페가그테 산간 마을의 지진으로 파괴된 집에서 시신을 찾아 옮기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 서남부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20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방송은 10일(현지 시각)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지진 사망자가 2012명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의 규모도 2059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1404명이 위중한 상태다. 추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망자와 부상자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밤 11시11분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일어났다. 역사 도시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다.

지진 발생 19분 만에 규모 4.9의 여진이 관측됐으며 추가 여진 발생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 마라케시 주민들은 추가 여진에 대한 위험으로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모로코에서 이처럼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것이란 사실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1900년 이후 모로코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9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단,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20년 만에 처음이다. 

많은 사람이 잠든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지진이 발생하는 바람에 대피가 늦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진에 취약한 벽돌 건물에 거주하는 이들이 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대 도시의 옛 건물들은 돌과 석재로 지어져 내진 설계가 반영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산하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인원은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정부는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 지역 접근을 막고 있는 파손된 도로 등을 복구하고, 구조대를 투입해 지속적인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