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코레일 포함 12곳 공공기관, 올해 이익으로 이자조차 못 낸다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9.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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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위험 공공기관’ 14곳, 올해 6.7조원 순손실 예상
정부, 자산매각·사업조정 등으로 재정건전화 추진 중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 연합뉴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비롯한 '재무위험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14곳의 공공기관이 올해 합산 7조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대다수는 올 한 해 거둬들인 이익으로 이자조차 낼 수 없는 심각한 재무적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르면, 이들 14곳은 올해 총 6조71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재무위험 공공기관'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져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곳들로, 이들 중 절반이 넘는 9곳이 올해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14곳 가운데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가장 큰 규모의 순손실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한전은 200조원이 넘는 부채와 국제 에너지 가격과 발전사의 전력 도매가격(SMP) 급등에 따른 영업적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전은 지난해 25조2977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에 이어 올해도 6조4193억원, 내년에는 177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됐다. 5개 발전자회사 중 서부발전(1058억원), 남부발전(546억원), 남동발전(406억원)이 순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됐다.

뒤이어 코레일이 올해 3929억원, 내년에 53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코레일은 코로나19 이후 운송 수요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전기료와 금리 인상, 역세권 개발 지연 등에 따른 이자 증가 등의 재무적 악재가 산재해 있다. 여기에 한국지역난방공사(-2246억원), 대한석탄공사(-1499억원), 한국석유공사(-982억원), 한국수력원자력(-206억원)도 올해 당기순손실을 예고했다.

'재무위험 기관' 대다수는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산출됐다. 이는 1년 동안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일 경우, 일반 기업은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한전(-2.6배), 남동발전(-0.2배), 남부발전(0.3배), 동서발전(0.1배), 서부발전(-0.2배), 중부발전(0.5배), 한국수력원자력(0.8배), 한국지역난방공사(-1.7배), LH(0.3배), 광해광업공단(-0.6배), 대한석탄공사(-1.3배), 코레일(-0.6배) 등 12곳의 올해 이자보상배율이 예상치가 1 미만이었다. 한국석유공사(1.8배)와 한국가스공사(1.3배) 등 2곳만 1을 웃돌았다.

정부는 자산매각·사업조정·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위험 기관'의 재정건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의 2022∼2026년 부채감축·자본확충을 통한 재정건전화 목표치도 기존의 34조1000억원에서 42조2000억원으로 8조1000억원 확대·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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