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처방 맞나…‘약물 운전’ 롤스로이스男 관련 병원 10여 곳 압수수색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9.11 13: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해자 코인 사기로도 고소·출국금지, 유튜버 협박 혐의도 수사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아무개씨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 연합뉴스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아무개씨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이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아무개(28·구속기소)씨의 약물 오·남용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남성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해 준 병·의원 10여 곳을 수사 중이다.

신씨는 지난달 2일 오후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신씨가 마약류를 처방받았거나 신씨의 마약 혐의에 연루돼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병·의원은 현재까지 10곳을 넘는다.

신씨는 사고 당일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과 디아제팜을 투약 받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간이시약 검사에서 또 다른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성분도 검출됐다.

경찰은 병·의원들이 신씨 주장대로 의료 목적으로 마약류를 처방·투약했는지, 의료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처방한 것은 아닌지 계속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신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한 의원 3곳을 압수수색하며 마약 혐의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사고 피해자인 여성 A씨 측은 신씨에게 약물을 처방한 의료진 등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 역시 처방의 적절성과 이력 등을 살펴보겠다며 지난달 16일 병원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와 연루된 병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신씨는 이 밖에 가상 자산 관련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 받고 있다. 경찰은 신씨를 포함한 피고소인 4명을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신씨 측이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고를 소재로 방송해온 유튜버 카라큘라에게 영상을 내리라고 협박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유튜버를 불러 조사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