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明 이상민 “‘단식’이 최대이슈 오르면 되겠나…계파갈등 곧 터질 것”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9.12 10: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식 중에 사퇴 요구는 모진 얘기…그렇다고 사법리스크 외면할 수는 없어”
정부 여당 태도도 직격…“단식 만류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악마화”
6월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상민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퇴진 혁신의 시작이며 민주당이 사는 길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의원들이 양심과 염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6월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퇴진 혁신의 시작이며 민주당이 사는 길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의원들이 양심과 염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더불어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이재명 대표에게 “‘단식’이 최대이슈로 올라서야 되겠나”라며 단식 중단을 권했다. 또 단식과 별개로 이 대표와 연관된 사법리스크와 개딸(이 대표 강성지지층) 문제 등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국민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기에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하루빨리 멈췄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대표 본인이 대의명분이나 출구 전략 등을 생각할 텐데 저는 오히려 이럴 때 멈추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민생도 쌓여 있고 정기국회에 해야 될 일도 많은데 이 대표의 단식이 최대 이슈가 돼서야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검찰의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법도 눈물도 있고 감정도 있기에 단식으로 몸이 많이 쇠약해진 상태에 있는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켜 달라고 하는 건 적절하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 단식으로 계파갈등이 소강상태라는 의견에 대해 “이 대표가 지금 단식 중에 있는데 ‘대표직 사퇴 요구’를 말하기가 참 그렇다, 너무 모진 얘기”라며 “가급적 그런 말 안 하려는 당내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강성 팬덤 문제 부분이나 이 대표 사법적 의혹이 당에 악영향을 주는 문제를 그냥 없던 걸로 할 수는 없다. (계파갈등이) 없어지지 않고 잠복해 있다”며 조만간 내홍이 발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단식을 외면하는 정부 여당의 태도로 직격했다. 그는 “야당 대표가 단식하고 있으면 속마음이야 어떻든 여당 지도부 또는 대통령실에서 찾아와서 만류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정치가 21대 국회에 들어서 이상하게 바뀌었다”며 “여야가 상대를 악마와 하고 만나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고, 상대에게 상처를 내서 아주 주저앉히겠다는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말로는 이재명 대표가 수사를 여러 건 받고 있고 재판도 받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만나기가 뭐하다고 하지만 그럼 대통령 비서실장도 있고 여당의 대표도 있는데 아예 안 한다”고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 이어 “저 자신도 가치관이 혼란스럽다”며 “어떤 문제가 있다면 풀어가는 그런 것을 정치인들이 맡아서 해야 되는데 풀기보다는 서로 간에 얽히고설키고만 있어 뭐가 흑이고 뭐가 백인지 저 자신도 참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한편, 12일로 단식 13일째에 접어든 이 대표는 여전히 단식을 중단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11일)에도 당내 중진 의원들의 단식 중단을 권유하자 “정권의 관심은 폭력적인 권력 행사 그 자체에 있는 것 같고 민생이나 경제, 평화, 안전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이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야당이 하는 일이 너무 제한적일 것 같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