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사건 참고한 최윤종…“용기있는 자가 미녀 차지”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9.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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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전담팀, 최윤종 구속기소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등 범행 결심 메모도
'신림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30)이 지난 8월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30)이 지난 8월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30)이 구속기소된 가운데 최윤종은 앞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접하고 범행을 설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를 받는 최윤종을 구속기소 했다.

최윤종은 지난 8월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생태공원과 연결된 목골산의 한 등산로서 여성 피해자를 철제 너클로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성폭행 시도는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판단됐다. 

검찰은 최윤종의 사회성이 결여돼 있던 것으로 봤다. 최윤종은 범행 직후 경찰관이 피해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에도 ‘갈증난다’며 물을 요구하기도 했다. 범행 전 무직이던 최윤종은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짧은 글을 게시하는 것 외엔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사회성이 결여된 가운데 성폭행 관련 기사들을 읽고 성적 욕구 해소 목적에서 범행을 결행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최윤종의 범행은 계획적이었다. 그의 휴대전화에선 범행 이틀전부터 ‘용기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해’ 등 범행 결심을 다지는 취지의 메모들이 작성됐다. 특히 최윤종은 작년 5월 귀가중이던 여성 피해자를 무차별 폭행한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 관련 기사를 보고 피해자를 기절시킨 후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에서 범행하기로 계획했다고 검찰 측에 진술했다.

범행 준비 또한 치밀했다. 약 4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최윤종은 범행 장소인 등산로를 수십 회 답사,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장소들을 찾아 후보지를 추렸다. 범행이 결행된 장소 또한 그가 추려낸 후보지 중 하나였다.

이에 검찰은 중형 선고를 위해 적극적 공소 유지 방침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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